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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네이쳐_2

by 강농이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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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동물을 잡아 집으로 돌아온 사냥꾼은 아내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이거 봐! 오늘 잡은 동물이야! 신기하지 않아?”

아내는 남편이 잡아온 동물을 보더니 눈이 동그래져 말했다.

“어머! 너무 아름다워요! 처음 보는 동물인데 무슨 동물이에요?”

“나도 처음 보는 동물이야! 분명, 세상에서 이 동물을 잡은 건 내가 최초일 거야! 하하!”

“여보, 그럼 동물 이름을 지어줘요!”

사냥꾼은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오, 그럴까? 음... 네이쳐 어때?”

“발음하기는 좋은 거 같아요! 무슨 뜻이에요?”

“nature이라는 단어로 이 동물은 자연 그 자체라는 의미를 내포하지! 어때?”

아내는 양손을 모으며 말했다.

“괜찮은 거 같아요! 그럼 여보, 이 네이쳐라는 동물의 가죽으로 제 옷을 만들어 주시겠어요?”

“물론! 기다려 봐!”

 

아내의 부탁을 받은 남자는 몇 주 동안 자신의 힘을 다해 동물의 가죽과 털을 가공했다.

그렇게 빛나고 아름다운 옷이 만들어졌고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

 

“어머, 정말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다음 날, 사냥꾼은 신비로운 동물을 잡았던 호수에서 또 다른 동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사냥을 나섰다.

그의 아내는 사냥꾼이 준 옷을 입고 시장에 가 옷을 뽐내려고 했다.

 

아내는 빛나는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빛나는 옷이 아내를 감싸더니 아내를 옷 속에 가두었다.

내는 소리치며 허우적댔다.

“이거 뭐야! 살려줘요!”

하지만 아내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옷은 아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아내의 형태가 다 사라지자 그 자리에는 사냥꾼이 사냥했던 빛나는 동물이 있었다.

동물은 울음소리를 냈다.

“아우! 아우!”

 

저녁이 되고 사냥꾼이 집에 들어오며 말했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 잡았어, 여보, 만들어 준 옷 팔아야 할 것 같아.”

사냥꾼은 아내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집 안을 샅샅이 휘저으며 소리쳤다.

“여보? 어딨어?”

그때, 동물 소리가 났다.

“아우!”

사냥꾼은 동물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어제 자신이 잡았던 동물과 똑같은 동물이 있던 것이었다.

“어? 뭐야? 네이쳐잖아! 이게 웬 떡이람?”

사냥꾼은 총구를 동물에게로 향했다.

동물은 울음소리를 냈다.

“아우! 아우!”

사냥꾼은 미소를 지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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