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 한국은 등급제가 생겼다.
과거에는 재산을 기준으로 하류층, 중산층 그리고 상류층으로 계급이 나누어졌었지만, 지금은 세상에 얼마나 필요가 되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졌다.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각각 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S부터 A, B, C, D, E 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안 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인 F까지 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부여받은 등급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재평가를 치를 수 있다. 또한, 등급마다 기준이 있어 등급을 올리거나 낮아질 수도 있다.
등급을 부여받은 직후부터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등급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등급마다 사는 곳, 교육 환경 등이 달라진다.
S는 최상급의 환경에서 생활하며 한국을 움직인다.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 대기업의 CEO 등이 S에서 만들어진다.
A는 최상급보다는 못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S급들을 보좌하도록 만들어진다. 검사, 의사, 중견기업의 CEO, 과학자 등이 A에 속한다.
B는 상급의 환경에서 생활하며 대부분 연예인, 운동선수가 이 등급에서 만들어진다.
C는 기술자, 회사원, 공무원, 농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지며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D부터는 급격하게 차이가 난다. C에 비해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지며 그 직업을 잃으면 즉시 E가 된다.
E는 한마디로 말해 무직이다. 하지만 F에 비해 약간의 도움은 되는 사람들이 만들어진다.
F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사람들이다. 즉, 범죄자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당연히 등급이 생기면서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형성했다.
S, A는 자신의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연합을 결성했다.
B, C 중의 반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생각하고 유지하기 위해 연합을 만들었다.
남은 반은 당연히 D, E와 결성해 등급제를 폐지하자고 소리쳤다.
F는 아무 데도 속하지 못했다. 모두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갓 성인이 된 한 남자아이가 S를 받았다.
S를 받은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매년 50명 이내로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놀란 이유는 S를 받은 남자아이가 살인자이기 때문이었다.
남자아이는 어릴 때부터 살인을 저질렀다.
친구, 모르는 사람을 죽였고 그 수가 10명을 넘을 정도였다.
물론 처벌은 받았지만 성인이 되기 전이라 큰 벌이 집행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남자아이가 성인이 된다면 당연히 F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S를 받아버린 것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S 등급의 사람들은 남자의 등급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평가의 결과도 S였다. 즉 살인자지만, 세상에 도움이 될 예정이란 것이었다.
법대로 남자는 S가 속한 사회로 가게 되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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