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인 나는 직장에 도착하자마자 뉴스룸으로 들어갔다.
약간의 연습을 한 뒤, 생방송 준비를 했다.
카메라가 켜지고 큐 사인이 들어오자 미리 외워뒀던 대사를 읽어나갔다.
“아침 10시 뉴스입니다. 어제 저녁 8시, 서울의 한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그 집에서 일하던 하인으로 평소에 주인인 김 모 씨에 대한 불만과 적대심을 가지고 있던 로봇이었습니다.
범인은 야구방망이로 주인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몸의 여러 부위를 가격했다고 합니다.
범인은 사건 장소에서 즉시 체포되었으며 식당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다음 사건입니다.
이 사건도 어제 저녁에 발생했습니다.
밤 11시에 발생했으며 행인을 둔기로 내려쳐 기절시킨 뒤,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범인은 10분 뒤, 경찰에 의해 잡혔으며 즉시 식당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는 빠르게 치료해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요즘 살인 사건과 무차별 폭행 사건이 많으니 사람들은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좋은 소식입니다.
한국의 출산율이 작년에 비해 5배 상승했습니다.
이지호 기자가 전달해주겠습니다. 이지호 기자?”
"네, 이지호 기자입니다.
한국은 작년, 출산율이 10%였는데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덕에 출산율은 자그마치 50%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학자들은 고령화 시대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때였다. 갑자기 기자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더니 기자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했다.
기자는 맞은 즉시 쓰러졌고 둔기를 든 사람은 쓰러진 기자를 계속해서 때리며 소리쳤다.
"너흰 살인자야! 꺼져 제발! 이 나라에서 꺼지라고!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야!”
나는 기자가 맞고 있는 장면을 보며 말했다.
“아..기자가 둔기에 맞아 쓰러진 상태입니다. 곧 경찰이 나타날 것이므로 시청자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찰들이 달려와 둔기를 든 남자를 끌어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잠시 기계 소리가 나더니 쓰러진 기자가 일어나 카메라 앞에 섰다.
남자를 끌어냈던 경찰들이 기자에게 다가와 케첩을 뿌린 햄버거를 건네줬다.
물론 그들도 이미 먹고 있었다.
기자는 햄버거를 받아 입으로 가져간 뒤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