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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BLACK SWAN 2편

by 강농이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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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신나게 연주를 하던 검정 가면들이 갑자기 연주를 멈췄다.

춤을 추고 얘기하던 사람들은 왜 연주를 멈췄냐고 소리를 쳤다.

하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던 연주자가 한곳을 가리키자 그들 또한 조용해졌고 시끄러웠던 무도회장의 분위기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채워졌다.

그가 가리킨 곳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모두의 주목을 받은 사람은 가면을 쓰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다.

“뭐야? 가면이 없어. 어떻게 들어온 거지?”

“경비원은 뭐 하는 거야? 쟤 빨리 내보내!”

누군가는 그의 외모를 놀려댔다.

“주근깨 봐, 여드름투성이야, 여기 왜 온 거야 분위기 안 좋아지게?”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백조 가면의 여자는 내게 말했다.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금방이면 돼요.”

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가면이 없는 남자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누군가가 유리잔을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

“꺼져! 네가 올 만한 곳이 아니야!”

유리잔은 그의 머리에 맞고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은 뒤 말했다.

“왜 이러세요? 그냥 저는 여기서 놀고 싶은 거라고요.”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그를 둘러싼 뒤, 때리기 시작했다.

거기엔 아까까지 나와 대화하던 백조 가면의 여자도 있었다.

그들은 가면 없는 남자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잠시 뒤, 경비원들이 차가워진 남자를 끌고 밖으로 나가자 검정 가면의 연주자들은 다시 악기를 켜며 공연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고 사람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백조 가면의 여자는 내가 있는 테이블로 돌아와 말했다.

“같이 춤출까요?”

그녀의 검정 백조 가면에는 붉은 피가 튀겨져 있었고 그것은 백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난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러죠.”

그녀는 무대 앞으로 걸어가며 내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이 쓰고 있는 가면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늑대인가요?”

“하이에나요. 저도 별 뜻은 없어요.”

 

다시 음악이 멈추었고 연주자가 다시 한번 누군가를 가리켰다.

연주자가 가리킨 그곳에는 또 다른 가면이 없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차가운 공기가 무도회를 감쌌다.

 

BLACK SWAN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안에 숨은 의미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읽는 분들은 마음껏 상상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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